18-02 굿 이브닝, 펭귄
"어머, 바지 속에 강아지가 있었어?"강아지라면 진작 꺼내서 같이 놀았지. 말할 줄 아는 강아지라니. 그것도 영어를, 이게 무슨 개소린가. 여자아이에게 펭귄의 말이 혹시 개소리로 들렸나. 펭귄을 꺼내 인사시켜야 하나 고민했지만, 나도 펭귄이 낯설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다른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기분이었다. 두 분 서로 인사하시죠, 저도 이분을 엊그제 처음 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이대로 펭귄을 숨기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걔가 손을 뻗어 펭귄을 꺼내려고 했다. 강아지를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였다. 슈퍼마켓 아줌마는 나를 보자마자 웃었따. 정확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다. 뭔가 사고를 쳤다는 것은 느꼈다. 얼굴이 화끈했고, 맞았다는 것은 뭔가 잘못했기 때..
2. 취미생활/- 책
2018. 4. 18.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