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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2. 취미생활/- 책

by 새치미밍 2019. 10.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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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에 핀 꽃이 아닌데 사과꽃이라 불리는 꽃이 있습니다.

붕어도 안 들었는데 붕어빵이라 불리는 풀빵도 있죠?

살아가는 게 늘 장밋빛은 아니지만, 장밋빛이라 부를 수는 있어요.

오드리 햅번이 그랬던가요? 와인 잔을 눈앞에 대고 세상을 바라 보라!

그게 바로, 장밋빛 인생이다-라구요.


"난 종점이란 말이 좋아요. 몇 년 전에 버스 종점 동네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누가 물어보면 '157번 종점에 살아요' 그렇게 대답했죠."

"종점? 막다른 곳까지 가보자, 이런 거?"

"아니, 그런 거 보다는... 그냥 맘 편한 느낌. 막차 버스에서 졸아도 안심이 되고, 맘 놓고 있어도 정류장 놓칠 걱정 없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다는... 그런 느낌요."


"그렇겠죠. 사는 건 양 떼같이 빡세니까."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그녀에게 와 닿을리 없었다. 중요하지도 않았고, 그냥 아슬아슬하게 평화롭고 행복했다. 그래서 가끔은 왠지 모르게 불안하기도 했고. '넌 그게 문제야. 행복한데 왜 불안해?' 하고 한가람 리포터가 답답해한 적이 있었지만, 그건 진솔로서도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다. 타고난 성격 탓이겠거니 생각할 뿐....


최 작가는 단호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어쨋든 그럭저럭 다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지. 싸워가며 맞춰가며 가능한 한 조금씩 더 행복하려고.... 진솔은 웃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오랜만에 작가실이 북적이니 그것도 즐겁다 여기면서.


"보태서 써야 한다. 내래. 저 사람을 보태서 쓴다... 이렇게 생각하라우. 저눔이 못 갖고 있는 부분을 내래 보태줘서리 쓴다... 이렇게 말이디."





찌질하다.

남자 주인공인 이건은 처음부터 여자 주인공인 진솔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관심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호감 그 이상을 가지고 있었고 표현하고 있었다.

진솔이 마음을 못 견디고 고백하자 갑자기 한 발 빼는 상황은 뭥..?


시인이라서 그런가. 

본인이 굉장히 아름다운 사랑을 했고, 그 추억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정작 본인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 말이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지만 나 같았으면 당장 쫑냈을 관계였다.

읽는 내내 이건의 행동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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